"해피버스데이, 남준. 당신은 늘 우리곁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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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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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 구보타 시게코여사 방한 인터뷰<br/>백남준아트센터, 20일부터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특별전

7월 20일 탄생 80회 생일을 맞은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작가 생전 모습.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7월 20일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고 백남준(1932~2006)의 80회 생일이다.

경기도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탄생 80주년 기념사업으로 그의 생일인 20일부터 특별전을 개최한다.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 전시는 백남준의 회고전이 아니다.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 백남준의 사상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이뤄진 주제전이다.

19일 전시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은 백남준 부인 구보타 시게코(75)여사가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해피 버스데이, 남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당신은 늘 우리 곁에 있어요.”

구보타 시게코 여사는 “남편이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백남준 부인 구보타 시게코여사가 19일 방한,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 특별전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백남준은 집 없이 떠돌 운명이라는 점괘를 받았는데, 그 얘기대로 TV를 가지고 전 세계를 떠돌며 살아았는데, 이젠 백남준아트센터라는 집을 가지게 되었다"며 "백남준의 생일을 축하하고 자리를 마련해준 백남준아트센터에게 감사한다"고도 했다.

구보타 시게코 여사는 1960년대 뉴욕에서 백남준과 함께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한 플럭서스 멤버이자 백남준에게는 부인이면서 예술적 동반자이기도 했다.

백남준이 살았다면 올해 80주년 생일을 어떻게 보냈을까라라는 질문에 시게코 여사는 “아마도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했을 것이다”라며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슬프고 아직도 그가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어디있니?”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남편은 늙는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나도 그가 죽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그는 늘 세 살배기 어린아이 같았다”고 추억했다.

“백남준은 기술의 인간화를 지향했고 기술은 도구로써 이용했다"는 시게코 여사는 동료 아티스트로서 백남준을 평가해달라는 주문에 “백남준은 오늘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21세기 예술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그는 사이버네틱스, 로봇공학, 정보공학 등의 인류를 위한 잠재적 가치를 예술에 통합시키려 시도했다. 과학기술 문명에 의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황폐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세계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남준과 25년간 함께 작업한 미디어아트 전문 테크니션인 요헨 자우어라커는 이날 시게코여사와 함께 자리해“백남준은 늘 한발 앞서서 생각했던 예술가이자 미래에 대한 사고와 사유를 하는 사상가로 기억하고 있다”며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더 오래 살게 하기 위한 백남준아트센터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남준아트센턴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 전시 장면.

20일부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펼치는 특별전은 백남준이 과거에서 쏘아올린 미래의 모습을 만나볼수 있다.

백남준을 비롯해 김신일(한국), 이불(한국), 마리 바우어마이스터(독일), 마이클 스노우(캐나다), 발리 엑스포트(오스트리아), 댄 그래험(미국), 루츠 담백(독일), 빌 비올라(미국), 시게코 구보다(미국), 안토니 문타다스(스페인), 올라퍼 엘리아슨(덴마크), 카트린 이캄 & 루이 플레리(프랑스) 등 모두 13팀의 70여점을 선보인다.

한편, 전시 개막 당일 오후 5시에는 백남준아트센터 메모라빌리아에서 백남준과 예술적으로 교류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바이올리니스트로 백남준과 플럭서스 활동을 했던 다케히사 고수기의 ‘백남준의 친구들’ 공연이 열린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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