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행하는 ‘법’이라는 폭력…연극 ‘교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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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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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풍경, 내달 22일까지 정보소극장서 공연

연극 '교사형'이 내달 22일까지 정보소극장서 공연된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극단 풍경이 지난 1월 워크숍으로 올렸던 ‘교수형’을, 4월 ‘교사형’이라는 제목으로 바꿔 재공연한다.

‘교사형’은 1968년, 일본의 천재감독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으로 국가가 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폭력을 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교사형’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현실과 꿈이 넘나드는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극중극을 행하는 등 다분히 연극적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오시마 나기사의 연극 같은 영화 ‘교사형’. 이제 연극으로 만난다.

영화 ‘교사형’은 1958년 8월에 일본인 여학생 둘을 살해한 후, 언론사에 전화로 알린 재일교포 이진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당시 일본에서는 정치적 목적으로 미성년자인 이진우에게 증거도 불충분한 상태에서 사형을 선고하고, 22살이 되던 해에 급하게 교수형에 처한 사건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만든 체제나 법률이 결국 국가를 위해 사용되는 등의 모순을 ‘사형제도’를 빌어 파헤쳐본다. 한 인간에게 괴물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극단 풍경이 만들어낼 연극 ‘교사형’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보다는, 국가가 인간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 더욱 포커스를 맞추었다. 빈 무대에서는 판타지와 리얼리즘이 뒤섞이는 형식적 반란과 함께, 음울하면서도 유머를 살린 블랙 코미디를 만들어낼 것이다.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정보소극장서 공연. 입장료 1만 5000원~2만원. 문의 76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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