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철옹성’… “대지진 여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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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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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이성우 이수경 기자) 일본을 덮친 대지진과 쓰나미가 한국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일본의 강진 피해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채권·외환 등 금융시장은 큰 일렁임 없이 펀더멘탈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복구·개발 이슈와 경쟁산업군의 반사이익을 통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의연한 한국 금융시장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뒤 첫번째 금융거래가 시작된 14일. 국내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9포인트(0.80%) 오른 1971.23에 장을 마쳤다.

장중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92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개인은 1658억원을 순매도하며 불안한 심리를 노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1367억원, 764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의 지진피해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의 3.69%보다 0.05%포인트 내린 3.64%에 거래를 끝냈다. 장기채 수요가 높아지며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96%로 전거래일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내렸으며, 회사채(3년, AA-) 금리도 4.45%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환율은 일본인들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등으로 전날보다 5.5원 오른 1129.7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연고점인 1135.30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채권시장에서 ‘사자우위’를 보이며 1130원 아래에서 거래를 끝냈다.

◆日 강진사태로 반사이익 가능성↑

일본의 지진 사태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본과 경쟁 구도에 있는 자동차·반도체·부품 산업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일본의 피해복구 이슈가 겹쳐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신 대지진의 경험을 고려할 때 시장에 대한 우려보다는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자동차는 일본업체의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정유·화학과 철강·금속도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일본증시는 10% 가까이 하락하고,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보였으나, 한국증시는 3거래일 동안 1.8% 상승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제 파급력 측면에서 이번 지진과 가장 성격이 유사한 고베 지진 당시와 주가 흐름 비교해보면 당시 일본증시는 6개월간 조정 받았으나, 국내는 약 30영업일간 동조화 보인 후 상승으로 돌아섰다”며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율은 불안심리 등으로 단기상승 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원화강세)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조금 올랐지만 지진 피해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반사효과가 부각돼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엔 환율도 중장기적으로 진정되면서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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