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다룬 '애니멀 타운' 주인공, 알고 보니 충무로 명품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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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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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성범죄 다룬 '애니멀 타운' 주인공, 알고 보니 충무로 명품 조연?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아동 성범죄를 다룬 영화 ‘애니멀 타운’(감독:전규환, 제작 : 트리필름)에서 ‘소아성애자’ 오성철로 출연한 배우 이준혁이 대박 영화의 단골 출연 배우였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8일 제작사에 따르면 연극배우 출신인 이준혁은 2008년 800만 흥행 신화를 이룬 차태현 주연의 영화 ‘과속스캔들’과 1000만 신화의 주인공인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에 모습을 드러낸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황해’, ‘내 깡패 같은 애인’, ‘해결사’ 그리고 최근 입소문을 타면 흥행 순항 중인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에도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린 충무로의 보이지 않는 신스틸러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극에서 탄탄하게 연기수업을 쌓아온 이준혁은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에선 헤어지는 사병, ‘하모니’에선 응급실 의사, ‘비밀애’에서는 낯선 남자, ‘황해’에선 개장수 역, ‘내 깡패 같은 애인’은 면접관, ‘해결사’에선 감식반 요원, ‘육혈포 강도단’에서는 공업사 주인,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사진 기사로 출연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출연작을 자랑한다.

 

그런 이준혁이 이번 ‘애니멀 타운’에선 당당히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하루하루 막노동을 하며 철거예정인 아파트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주인공으로 출연, 자신이 가진 성적장애와 강박증으로 인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과 실연처럼 보이는 성행위 장면 등 어렵고 대담한 연기로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대학로의 대표적 연극 브랜드 ‘연극열전’을 이끈 배우 조재현의 추천으로 ‘애니멀 타운’의 주연을 맡은 이준혁의 연기에 대해 국내의 한 영화전문지는 “날 냄새 풍기는 연기가 짐승 같은 도시 ‘애니멀 타운’의 황량한 풍경을 각인시킨다. 다큐멘터리를 보든 듯한 배우의 무심함이 점점 극적인 드라마로 전개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만든다”고 평했다. 또 다른 매체는 “조용한 화면 아래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긴장은 영화의 뒷부분에 가서 마침내 화면을 뚫고 나온다. 그때부터 영화는 거칠지만 뜨겁게 파국 뒤에 또 다른 파국을 몰아붙인다. 그 에너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평할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다.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받는지 아무도 모른 채 짐승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영화 ‘애니멀 타운’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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