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 생존전략은 "틈새시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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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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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권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그동안 중점을 뒀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을 털어내는 대신 신용대출을 늘리고 캐피탈 업무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의 PF대출 축소에 대한 대안으로 신용대출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신용대출 잔액은 5850억원으로 지난해 말(3400억원)에 비해 72%가량 증가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지난해 3900억원이었던 신용대출 잔액이 올해 3분기 6700억원으로 71% 정도 증가한 상태다. 특히 신용대출의 리스크 부담을 덜기 위해 우량 직장인과 사업자를 겨냥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량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기존 저축은행 업무에서 영역을 확장해 상용차나 중고차 담보대출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신규자동차 및 건설기계 중 크레인을 구입시 지원해 주는 상용차 담보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지난 10개월간 시범운영을 했으며 올해 11월말 기준으로 취급액 345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저금리가 9%로 시장 반응이 좋아 확대 운영 중이다”라며 “30일 이상 연체도 없어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내년부터 중고차 담보 대출 시장에 전격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아주캐피탈 출신 인사를 전무급 본부장으로 영입해 2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캐피탈 업무를 위한 인력구성을 완료했다.
 
한편 일부 저축은행권에서는 유가증권 등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도 한다. 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인력 확충과 전산시스템 개발 여력이 충분치 않아 대신 주식투자를 늘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스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자산에서 단기매매증권이나 매도가능증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 비중이 올해 6월말 4.32%로 지난해 말(3.57%)에 비해 0.7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6월말(2.99%)과 비교시 1.33%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신안상호저축은행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권을 인수하면서 태창파로스 지분 25.62%를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전체 자산 중 10.15%를 차지했던 유가증권 비중이 올해 6월말 12.15%까지 2%포인트나 늘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 등이 예대마진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수익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처음 하는 사업으로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에서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은 지방은행 수준의 규제를 가하되 영업 영역을 넓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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